캐나다에서 중고차 개인 거래 시, 차를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이긴 합니다. 요즘엔 어느 정도 금액을 지불하면 좋은 차를 찾아주고 흥정까지 해주는 개인도 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항상 진행할 수는 없고, 아쉬운 대로 여러 고수분의 방법을 참고해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전 준비
중고차를 시운전하러 가기 전에, 저 또한 여러 글과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그려보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시운전은 정말 차가 마음에 들었을 때만 하는 것이 서로에게 덜 피곤합니다. 안 그러면 그저 시간 낭비에 그치기 때문에 결국 얻는 게 없습니다.
또한 운이 좋게 시중에 판매되는 차량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연식 좋고 가격 싼 중고차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보통 그런 경우는 이유야 어떻든 사기일 경우가 흔하니, 사전에 걸려서 피하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시운전하기 전의 체크사항
• 엔진 & 머플러 상태
• 사고의 흔적 ex) 볼트 풀림 여부, 페인트 상태 등
• 타이어 상태
• 차량 하부
이왕이면 약속을 아침 일찍 만나서 첫 시동을 걸어보면 밤새 엔진이 냉각되어있었기 때문에 차가 시동이 잘 걸리는지 엔진 상태를 더 빨리 체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시동을 걸어보고 머플러에서 어떤 연기가 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차량 연비가 좋은지 안 좋은지 확인하는 팁이며, 휴지를 갖다 대서 물에 젖으면 좋은 차를 고르는 방법이고, 머플러에 살짝 손가락으로 긁어봐서 시커먼 게 묻어 나오면 안 좋은 차라고 합니다.
본네트를 열어 엔진 위에 종이컵을 올려놓으면 그 떨림 정도로 엔진 상태를 가늠하기엔 가장 빠른 요령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시동 끄고 엔진오일 캡을 열었을 때 색깔이 진한 갈색일수록 안 좋다는 신호입니다.
사고의 흔적을 알아보기 위해 본네트를 열었을 때 볼트 풀림 여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차체와 문 부분을 연결하는 부분에 풀림 여부가 있는지도 확인해 주고, 페인트의 상태를 보고 사고 유무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이어 위쪽 커버를 열어보거나 보조석 옆 커버를 열어봐서 침수된 차량인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타이어는 연식을 반드시 확인해주고 일반적으로 5년 이상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괜찮은지 판단해줍니다. 마모 상태도 쉽게 동전을 이용해서 눈으로 봐주고, 혹시 타이어 접지면이 한쪽으로 치우친 편마모 된 상태는 아닌지 또한 확인해줍니다.
차량 하부는 차를 들어놓고 확인하지 않는 이 상 일반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신문지를 밑에 깔아놓고 5~10분 정도 후에 살펴보면, 오일 누유 발생 여부를 빠르게 확인해 볼 수 있는 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눈으로 보이는 하부 부분, 특히 차체 자체 쪽의 부식이 있는지 확인해 줍니다.
시운전하면서 체크할 사항
• 라이트, 창문, 실내조명, 에어컨 & 히터 등
• 그 외 다른 차량 기능 ex) 열 시트, 크루즈 드라이브, 선루프 등
• 엔진,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서스펜션
• 휠얼라이먼트
시동을 걸고 차량에 탑승하게 되면 모든 방향지시등과 창문이 잘 작동되는지 빠르게 확인하고 실내조명, 그리고 에어컨 & 히터는 기본적으로 확인해 줍니다. 또한 블루투스, 후방카메라, 오디오, 선루프, 열 시트 등 그 외 다른 차량 기능들도 작동되는지 한 번씩 체크해줍니다. 그리고 주차 브레이크가 레버식이면 6단계까지 천천히 당겨주면서 확인하면 라이닝 마모 상태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시운전하면서 점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은 엔진,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서스펜션입니다. 그리고 테스트하면서 본인이 어떤 걸 할지 판매자에게 미리 알려주고 해야 서로 오해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엑셀을 끝까지 밟아보려 한다, 급정거를 해보겠다 등 아직 본인의 차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자에게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운전 중 기어 변속 시 지체 없이 바뀌는지 확인하고, 특히 가속/감속 시 충격 발생 여부를 확인해줍니다. 휠얼라이먼트 확인은 핸들을 평지에서 똑바로 맞춘 상태에서, 손을 떼보고 차가 일자로 가는지 확인해줍니다. 또한 핸들을 한쪽으로 끝까지 꺾었을 때 소리가 없는지 다시 한번 더 확인해줍니다.
• 추가 확인 사항
그리고 추가로 확인해줘야 할 사항은 블락 히터 (Block heater)의 유무가 있는데, 추운 지역 (알버타, 사스카츄완, 매니토바)에서는 동파 방지를 위해 필수입니다. 이는 전원 콘센트와 연결해 줘서 엔진을 따뜻하게 보호해 줌으로써 추운 겨울 시동이 나가는 걸 방지해 줍니다.
• 결론
많은 고수분이 중고차를 점검하러 갈 때 평가표를 작성해 가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차주를 만나러 가고 나서 그것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시간을 무제한으로 쓰게 내버려 두는 판매자는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눈치껏 빠르게 하나하나 체크해 가면서 더 중요한 부분은 자세히 집중해서 봐야 합니다. 그래야 정말 차가 마음에 들었을 때 그 매물을 쉽게 놓치지 않고 구매까지 원활하게 이어갈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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